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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들은 것들

시각과 소유

르네상스 이후에 인간에게 지배적인 감각기관이
청각에서 시각으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기차의 발달이 시각적 자극을 극대화 시켰다는 것인데, 기차 유리창을 통해 청각 후각적 자극이 철저히 배제된 시각적 자극에 대한 경험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어에서 보다는 voir 소유하다는 avoir 알다는 savoir라고 한다.
어원에서 미뤄보았을때 시각은 소유와 연결된다.
시각이 지배적인 감각이 된 이후 소유에 대한 욕망이 커진것은 이러한 관점에서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은 자기가 경험한 시각적인 경험을 이미지로 소유하기를 원한다. 이는 SNS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너도나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 멋진 장소에 대한 경험을 이미지화시켜 소유하고 자랑해대는 것이다.

나 조차도 시각과 소유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소유에 대한 욕망에서 자유로워 지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보이는 것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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