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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혹은 여행처럼

또 하나 제가 나무에게 배운 것은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이기주의자에게 이기와 이타는 아예 분리가 안됩니다.

어떤 경우든 자신을 완성해야 남에게 어떤 역할인가를 할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가 우리보고 와서 쉬라고 그늘을 만들었을까요?

우리보고 와서 감동하라고 단풍이 들까요? 자기를 위해서 충분히 애써야 합니다.

그것이 나무의 이기주의 입니다.

 

그렇게 치열할 때만 존재는 다른존재에게 기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섣불리 내가 널 위해서 그랬다, 이렇게 말할 것도 없고 치열하게 살지도 않으면서 너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여행 혹은 여행처럼

저자
정혜윤 지음
출판사
난다 | 2011-07-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여행에서 삶을 배우다!침대와 책,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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