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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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정 2013. 10. 22. 01:30
완벽주의자는 삶의 여행을 직선도로로 생각하고 오직 결과에만 초점을 둔다. 그래서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누릴줄 모른다. 그리고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도 실패로 간주한다. 실패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은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 무작정 일을 미루는데 그 핑계로 자신의 게으름을 든다. 시도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한번 하면 남보다 훨씬 잘할 거라고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완벽한 작품을 내려다가 졸작을 내는 역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실수나 결점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로 부터 과도한 요구를 받아온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개 성취지향적 부모 밑에서 성장하면서 자신이 완벽하게 무언가를 수행했을 때만 사랑과 인정을 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이유는 자신이 잘못했거나 부족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