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서희정
2014. 3. 23. 22:40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대학교를 박차고 나온 이 무모하기 그지 없는 청년 백수들이 길에서 보여준 모습은
"무모해도 괜찮아 어차피 잃을 것도 없어!" 라고 속삭여 주는 거 같아서 위로가 되기도 했고,
한편, 나와는 먼 이야기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청년들은 대학교 등록금을 벌다가 대학교를 뛰쳐나와 무작정 유럽여행길에 뛰어든다.
처음 이 청년들이 유럽여행에서 세웠던 목표를 보고는 '꿈도 참 야무지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뒤엎고 이들은 타지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어내고 그 목표를 멋지게 이뤄냈다. (하기사 유럽에서 삽질만 하다가 왔으면 다큐로 나올수 있었을까... 내생각이 짧았다.)
사실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결국 나한테 이들은 평범하지 않은, 잉여라고 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었던 것이다.
항상 나는 재능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기에, 재능있는 자들의 성공에 질투가 났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그들이 정해진 길을 가지 않고 그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서 갔다는 점이다.
이 청년들이 주류적인 길을 수동적으로 따라만 가지 않고, 자신들만의 길을 찾아나서는 데에는 베짱과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먼저 길에 뛰어든 이 청년 백수 선배님들이 나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