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무씨네마에서 누에치던 방 출연 배우들의 단편영화 기획전이 있었다. 이상희, 김새벽, 이소영 세 명의 배우들의 이전 영화들을 모아 상영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채웠던 영화는 이주영 배우가 출연했던 <인류의 영원한 테마>였다. 뭐 나쁘지는 않았다. 인류의 영원한 테마가 사랑이라는게 너무 진부했을뿐. 이주영 배우는 너무 예쁘고 예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이상희 배우가 나오는 <겨울꿈>이었다. <겨울꿈> 보다 먼저 상영된 <아무것도 아니지만>에서처럼 배우 이상희는 찌든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상희배우가 연기한 정미의 모습은 초라했다. 시인이 되고 싶어했던 정미의 교생시절, 그녀의 가르침을 받았던 학생이 정미를 찾아왔다. 정미는 여전히 학교에서인기많은 (기간제)선생님이었지만,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은 졸업을 하고 자신의 대학 후배가 되어 책 한 권을 내려고 준비중이다. 더운 여름날 선풍기까지 고장났지만 정미의 입에서는 입김이 난다. 음 솔직히 무서웠다. 내 처지가 곧 정미의 처지처럼 될까봐서. 정미의 꿈은 정말 얼어붙은걸까? 그 순간은 견디기 힘들게 추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정미가 계속해서 글을 즐겁게 쓸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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